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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도르 달리 전시회 상세 후기

Aronia0199 2022. 1. 3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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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전시회 정보

토요일에 (1/29) 살바도르 달리 전시회를 다녀왔다~!!
전시회는 2021. 11. 27. ~ 2022. 3. 20. 까지 진행된다.
장소는 디디피, 동대문역사공원 1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곳에 있어서 전시관은 쉽게 찾을 수 있다.
전시회 영어 제목은 Imagination and Reality 이며, 살바도르 달리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설 연휴때문에 오픈을 할 지 걱정이 되었지만 휴관일이 없어서 걱정없이 보러 갈 수 있게 되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 ~ 오후 8시이며 입장은 오후 7시에 마감한다.



1. 예매

나는 인터파크 인스타그램에서 달리 전시회를 홍보하는것을 보고 9월 쯤에 얼리버드로 구매를 했다!
정상가는 성인 20,000원으로 알고 있는데 나는 인당 9,900원에 예매를 한걸로 기억한다.
원래는 처음 얼리버드 특가를 보고 10,000원에 예매를 했지만, 나중에 9,900원으로 더 세일을 하는걸 보고 100원 더 아끼고 싶어서 재예매를 했다,,ㅋㅋㅋㅋ

얼리버드 특가라 그런가 전시회는 3월까지였지만 티켓 유효기간은 1월 말까지로 되어있었다. 나는 이걸 까먹어서 큰일날뻔 했지만...!! 코로나로 인하여 얼리버드 티켓을 2월 중순까지로 연장시켜줘서 다행이었다.



2. 입장

다른 블로그들을 찾아보니깐 인기가 많은 전시회라 그런가 대기시간이 어마어마하다는 평이 많았다. 나는 오래간만에 동대문에서 노는거라 아예 하루종일 놀고 싶어서 오픈시간에 맞춰가기로 했다.
남친이랑 9시 30분에 동대문 역사 문화공원에서 만나서 전시관으로 10시까지 가기로 했는데 동대문역사문화공원 1번출구 바로 앞에 전시관 입구가 있어서 9시 35분쯤에 도착하게 되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광경: 입구를 쉽게 찾을수 있다.


이미 한 분이 앞에 서계셨고 다른 분들도 점점 오기 시작했다. 9시 30분에 도슨트 신청을 하신 분들은 먼저 입장하기도 했다. 나는 도슨트 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전시회 자체가 구성이 정말 상세하고 좋아서 도슨트의 필요성을 딱히 느끼지는 못했다. (도슨트를 한번도 안들어봐서 그런걸수도 있지만!)

하필이면 추운 날이라서 괜히 일찍 왔나 싶었지만 45분쯤 되자 줄이 끝없이 길어지는것을 보고 일찍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기 없이 입장하고 싶으신 분들은 꼭 오픈 30분 전부터 기다리시길!! 특히나 토요일이라 더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줄이 너무 길어지자 53분부터 건물 안으로 입장을 시작했다.
예매처마다 실제 티켓 발권 여부가 달라서 실물 티켓을 발급 받아여 하시는 분들은 매표소 앞에서 티켓을 뽑으셔야 한다.
나는 인터파크에서 모바일 티켓을 발권 받은터라 실물티켓 없이 바로 입장했다 ㅎㅎ

기간이 연장된 얼리버드 티켓


우리보다 먼저 오신 분은 실물 티켓을 발권 받아야 하는지 매표소에소 또 줄을 서느니라 뒤로 밀리게 됐으니 웬만하면 모바일 티켓을 추천한다.

좀 더 일찍 입장한 바람에 건물 내부에서도 5분동안 줄을 서있어야 했지만 따뜻해서 훨씬 좋았다.

기다리면서 찍은 입구 사진. 모바일 티켓의 바코드를 찍은 후에 실물 티켓을 주셨다. (근데 뒤에 '견본'이라고 찍혀있음,,ㅋㅋㅋ)


입구 뒷쪽에서는 벽에 어떤 애니메이션이 반복적으로 재생되는데, 개미떼들이 몰려와 Dali 라는 글자를 만들고 사라지는 모습이었다.

입구 뒷쪽에 반복 재생이 되는 영상


3. 관람

관람하는 동안에는 사진을 촬영할 수 없게 되어있는데 그로 인해서 오히려 관람 환경이 더욱 쾌적했던것 같다. 마지막에 촬영이 허가된곳이 몇군데 있기 때문에 거기서들 많이 찍는걸 봤다.

전시관 내에서 달리에 관한 상세한 이야기를 모두 적어놓았기 때문에 달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더라도 편하게 감상 할 수 있을것 같다.

다른 전시회처럼 각 파트마다 설명을 상세하게 적어두었지만 실제 달리의 인터뷰나 다른 이들의 설명 영상을 옆에 함께 볼 수 있게 해두어서 한층 더 쉬운 이해를 할 수 있게 해준다.

밑으로는 전시회 내용과 내가 느낀 것들을 적어 내려갈 예정이니 전시회를 직접 관람하실 분들은 읽지말고 바로 4번으로 넘어가는것을 추천한다!!!



3.1 달리의 시작

처음에는 달리가 미술을 시작한 시점부터 전개가 된다. 사실 '살바도르 달리'라는 이름은 그가 태어나기 몇개월 전 병으로 죽은 형의 이름이다. 그 이름을 살바도르 달리는 그대로 물려받은 것이다. 그로 인해 그는 형과 자신의 차이를 두기 위해 더욱 미친짓을 하며 천재같아 보이게 행동을 해왔다고 한다.
부모님이 자신이게서 형을 보지 않게 하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해왔다는 것이 어떤 강박처럼 보여서 안쓰럽기도 했지만 그로 인해서 지금의 살바도르 달리가 존재할 수 있었던것 같아 많이 아이러니했다.

처음 달리는 입체파에 가까웠는데, 피카소를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고 한다. 실제로 그가 처음에 그린 그림들을 보면 피카소의 스타일과 많이 닮아있다.

그 당시에 유명한 화가들이 많이 살았는데 달리가 그 화가들을 표로 정리해서 여러가지 항목에 대해 점수를 매긴 표도 전시되어있었다. 한 10명 정도의 화가에 대해 점수를 매겼던것 같은데 그 중에서도 몬드리안이 거의 모든 항목에서 0점이었던게 너무 웃겼다.


3.2 달리의 뮤즈

다음에는 달리의 아내이자 뮤즈인 갈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갈라 또한 예술인이었는데, 달리와의 첫 만남은 그녀의 남편에 의해 소개받은것이었다.
갈라가 10살 연상인데도 불구하고 그 둘은 강렬한 사랑에 빠지고 금새 결혼하게 된다.

달리가 갈라를 유혹하려고 한 방법에 대해 인터뷰를 한 영상이 있었는데 정말 쉽지 않았다.... 예술가들은 정말 모르겠다... (어떤 동물의 정소가 자신을 흥분 시키기에 정소와 다른 무엇과 거의 썩어가던 뱀의 시체를 섞어서 자신의 몸에 발랐다고 했나,, 갈라는 지독한 그 냄새를 잊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ㅋㅋㅋ)

달리는 그녀에게 성을 사주고, 그녀의 초대장 없이는 아무도 그 성을 방문하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웃긴건 나중에 달리도 초대장이 없어서 들어가지 못했다고도 한다.)

갈라를 만난 후에 달리의 그림에 나오는 거의 모든 여성은 갈라를 본뜬 인물들이다. 갈라를 만난 후 살바도르 달리의 서명도 '갈라 살바도르 달리'라고 바뀌었다고 한다... 정말 얼마나 사랑한건지 감도 안잡힐 정도였다.

3.3 달리의 활동

달리의 작품 중 상징적이며 가장 의미 있는 소재들이 몇 있는데, 줄넘기 하는 소녀, 흘러내리는 시계, 사이프러스 나무, 신발, 목발 등이 있었다.
각 상징들이 무슨 의미였는지는 잊어버렸지만 작품을 계속 감상하며 그 상징들을 직접 찾아보는게 재미있었다.
나중에 보면 달리가 많은 삽화들에 참여를 했다고 소개되는데 자신의 상징들을 거기에도 집어넣었다는것이 너무 흥미롭고 신기했다.

또한, 달리는 이중적으로 해석 될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것을 즐겼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면 노인이고, 다르게 보면 사람들이 문 앞에 서있는, 그런 착시 현상같은 그림들이 꽤 있어서 다른 시점으로 보는것도 흥미있었다. 어떻게 그런 그림을 구상했는지가 너무 신기했다.

전시회를 보면서 신기하게 여겼던 것이 있는데, 달리는 밀레의 <만종>을 보고 두려움이랬던가 아무튼 부정적인 느낌을 받았다는 부분이 있었다.
<만종>은 단순하게 보면 부부가 기도를 하고 있는 그림으로, 아무 배경 지식없이 본다면 어쩐지 숙연한 느낌이 드는 그림이다. 하지만 달리는 이중적인 그림이라며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감상평을 남겼다는 부분에서 역시 초현실주의적 작가의 면모가 돋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레의 <만종>

한쌍의 남녀가 고개를 숙이며 손을 모으고 있는 장면은 달리의 작품에서 지속적으로 나오게 된다. 이 형상이 부정적인 감정을 상징한다는것이 어쩐지 기묘했다.


3.4 달리의 상업화

달리는 예술가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여러 산업의 유명인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하며 영상제작과 책의 삽화에도 참여를 하였다.

전시회에서는 안달루시아의 개 , 데스티노를 상영해주며, 스펠바운드에 참여한 내용도 다루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도 관심이 많아서 그의 작품과 관련된 그림을 많이 그렸고, 돈키호테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삽화가로도 참여를 했다고 한다.
돈키호테앨리스의 삽화를 내가 예전에 봤던 기억이 있어소 더욱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삽화를 볼때는 왜 사람 머리를 저런식으로 그린거지,, 라고 생각했고 왜 앨리스는 팔을 머리 위로 동그랗게 올리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었는데 그것이 달리 작품이라는것을 아는 순간 모든 의문이 풀리게 되었다.

안달루시아의 개는 실제 제작자들의 꿈을 쩌깁기해서 만든 영화라는데 처음 눈을 면도칼로 째는 장면이 나오는줄 모르고 그대로 봐버려서 전시회 보는 내내 속이 안좋긴 했다...ㅋㅋㅋㅋ
초현실주의 작가들이 모여서 만든 영화라 그런가 꿈 그 자체를 영상물로 보는 느낌이었다. 다른 꿈들이 다 그렇듯이 내용도 없고 개연성도 없고 이해를 할 수 있는 단서들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데스티노는 월트 디즈니와 함께 공동 제덕헌 애니메이션인데, 그가 죽고 난 후에 개봉된 유작이라고 한다. 달리의 작품들이 영상 내내 나오는데 그것이 디즈니 그림체와 함께 표현되는 것이 너무 환상적이었다. 이토록 유명한 인물들이 함께 모여 작품을 만들었다는것이 정말 신기했다.

스펠바운드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인데 꿈을 가정 잘 표현 할 수 있는 인물로 달리를 선택하여 꿈을 영상화 시켜달라고 맡긴것이었다. 그즈음에 달리는 여러 사업가들과 함께 협업을 했는데, 그로 인해 상업적인 예술가라는 혹평을 듣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도 나는 예술가도 먹고 살아야하는데, 자신의 스타일이 상업적인 이유로 인해 강제적으로 바뀌지만 않는다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3.5 달리의 끝

달리는 자신의 죽음에 대해 '나의 죽음은 존재 할 수 없다'라고 했지만 정작 인터뷰에서는 '죽음이 무섭냐'라는 말에 '그렇다'하고 대답을 했다. 이렇게 모순적인 대답이었지만 사실 달리는 자신이 죽은 후에도 작품들이 남아 자신의 존재를 남길것을 알거 있었던것을 알거 그런 대답을 한 것이 아닐까?
내가 생각하기에도 그가 남긴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달리의 완전한 죽음은 불가능해보인다.



전시 막바지에는 사진이 허용된 몇몇 작품들이 있었다.
달리의 꿈을 영상화 한 360도 영상이 있었는데 내가 실제로 그 영상속에 들어가 있는 기묘한 느낌이 들었다. 영상에서는 위에서 말한 말레의 <만종> 형상과, 곤충의 다리를 가진 4마리 코끼리들, 줄넘기 하는 소녀 등등 달리의 작품들이 어우러져서 나오게 된다.

360도 영상

그 이후에는 그 당시 유명한 여배우인 메이 웨스트의 얼굴을 방 안의 가구 배체를 이용하여 만든 전시가 있는데, 역시나 이중적인 해석을 좋아하는 달리가 만들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메이 웨스트 룸> 방과 가구를 이용하여 메이 웨스트의 얼굴을 만들었다.





4. 관람 후

전시관에서 나오면 기념품점이 있는데, 엽서들이 대부분이었고, 우산이나 자석도 있었다.
최대한 천천히 보려고 했지만 나오고 보니 1시간 정도가 지나있었다. 다른 후기들을 보면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던데 그냥 사람 차이인것 같다. 아니면 미술 문외한이라 아무리 천천히 봐도 모르겠어서 빨리 넘어갈 수 밖에 없었던걸까 ㅋㅋㅋ

아무튼 너무 배가 고파서 밥도 먹고 동대문에서 하루종일 재미있게 놀았다.

미즈 컨테이너 - 콩툰 (만화카페) - 뮤직이너스 (코인 노래방) - 그릴 1492 - 디디피 (빅 무브) - 광장시장 순으로 동대문에서 놀거리들은 죄다 경험하고 온것 같다.

위 장소들의 후기는 모두 밑에 링크를 참조하시길!


미즈 컨테이너 후기 클릭!

그릴 1492 후기 클릭!

DDP 빅무브 후기 클릭!

(추가될 예정,,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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