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아이덴티티 / Split (2017)

23 아이덴티티

Split

2017

미국 / 117분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출연: 제임스 맥어보이, 안야 테일러 조이, 헤일리 루 리차드슨, 베티 버클리 등

(85/100)

오늘 영화관에서 보고 왔다!!!!

진짜 너무너무 기대했는데 그 기대감 보다는 약간....못했지만 그래도 보통 영화들보다는 훨씬 재밌었다!!

아마 내가 '다중인격'이란것에 관심이 많고 제임스 맥어보이가 연기를 끝내주게 잘 한덕인것 같다.

1. 추천? 비추천?

만약 반전이 있거나 무서운 공포 or 스릴러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절대!! 비추한다.

이건 그런 영화가 아니다.

그런 영화들을 찾으시는 분들은 차라리 다른 영화를 보시는게 돈 아꼈다라는 생각이 들거다.

하지만 평소에도 다중인격에 흥미가 있으신 분이나... 그냥 '난 제임스 맥어보이의 미친 연기만 보겠다' 하는 분들은....기대는 하지 말고 보시는걸 추천한다.

2. 이 영화의 원작?

영화에 대해 말하기 전에 '빌리 밀리건'에 대해 말하고 싶은데 아마 샤말란은 '빌리 밀리건'을 토대로 해서 이 영화를 만든것 같다. (아마도...)

난 그 책을 예전에 읽었는데 '빌리 밀리건'이란 사나이의 범죄와 그가 다중인격자라는것을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책히다.

빌리는 어렸을때 심한 학대에 시달린 나머지 인격이 24개로 부셔져버린 남자다.

인격이 나눠진 이유는 모두 정신적, 신체적으로 너무 쇠약해져버린 빌리를 지키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어느날 그의 한 인격이 실수로 여자 3명을 납치, 강간하게 되고 빌리는 잡히게 되지만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자신이 다중인격자라는것을 증명해 내고 산산히 조각난 인격을 하나로 다시 합치려는 내용의 책이다.

영화를 보다보니까 책과 비슷한 부분이 꽤나 있었다.

이 책을 모티브로 한걸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다중인격'이란 주제는 언제나 봐도 재미있는 주제이니 그냥 우연일수도 있다.

그리고 빌리 밀리건은 2014년 12월 12일에 죽었는데 케빈이 2014년부터 몸속에 갇혀있었다는것도 노린게 아닐까 싶다.

3. 영화 줄거리 (스포 ㄴㄴ)

이젠 영화 줄거리부터 간략하게 말하자면,

케빈(제임스 맥어보이)은 23개의 인격을 가진 다중인격자다.

그는 플레처 박사에게 상담을 받는다. 플레처 박사는 많은 다중인격자들을 상대하며 다중인격자가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뛰어날수 있는 잠재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사람들을 설득하며 다닌다.

하지만 어느날 케빈은 케이시, 클레어, 마르샤를 납치하게 된다.

여자 3명을 이상한 방에 가둬두고 계속 '의식 준비'를 해야한다고 중얼거린다.

초반은 이런 내용이다.

본격적 영화는 케이시, 클레어, 마르샤가 납치당하는것 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케이시의 과거사를 조금씩 끼워넣는다.

근데 케이시를 그냥 넘기기에는 너무 껄끄럽다!!!!!!

근데 그 이유를 말하려면 스포를 해야한다!!!

근데 이 부분에는 스포를 넣으면 안되니 밑에 써놓는다!!!!

솔직히 말하자면 약간 판타지(?)스러운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그것 때문에 많이 실망...) 그래도 난 결말이 허무하거나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케이시의 과거를 조금씩 넣은것은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나 많이 필요한 장면은 아니었던것 같다.

플레처 박사가 약간 안타까웠는데 그녀는 그렇게 많은 다중인격자들을 대하고도 그들중 위험한 인격이 섞여 있다는건 알면서 그들이 '위험한 존재'가 될수 있다는건 몰랐나보다... 다중인격자들은 어엿한 정신질환자인데 경계를 너무 낮췄나 싶다.

그리고 수위는 생각보다 낮다.

성적인 장면 전혀 없고 마르샤 배가 뜯겨서 내장이 보이는 장면이 있는데 0.5초(?) 정도 나오고 카메라가 흔들려서 잘 안보인다.

4. 언브레이커블과 같은 세계관(마지막 장면 해석)

그리고 맨 마지막에 브루스 윌리스가 까메오로 출연하는데 (처음에는 아닌줄 알았음 ㅋㅋㅋㅋ) 이게 언브레이커블과 같은 세계관이라고 한다!

기사 보기

이 기사를 보면 샤말란과의 인터뷰가 실려 있는데 원래 이 영화에 나오는 '케빈'이 언브레이커블 1의 본래 악당이었다고 한다....ㄷ

그리고 이 영화가 성공한다면 케빈과 던의 대립을 담은 언브레이커블 2를 만들고싶다고 한다!!

(제임스 맥어보이는 브루스 윌리스랑 같이 영화 찍을 수도 있다는 말에 좋아했다고 함 ㅋㅋㅋㅋ)

지금 충분히 성공했다고 할수 있으니 2를 만들것 같다...

언브레이커블 1 빨리 봐야겠다..

5. 영화에 나오는 주요 인격들 (스포 약간)

영화에서 나오는 케빈의 주요 인격들을 정리해보겠다.

영화보는 도중에 이름이 너무 헛갈렸다...

1. 케빈

자기 자신이다. 하지만 케빈이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고 다른 인격들이 대부분 시간에 몸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의 기억은 2014년에 멈춰있는 상태.

2. 베리

인격들이 주도권을 잡을때에는 방안에 둥그렇게 둘러앉아 가운데 있는 빛에 들어가면 (또는 빛을 가지면) 주도권을 잡을수 있다고 하는데 베리가 평소에 주도권을 잡고 상황에 따라서 다른 인격들을 내보내기도 한다.

플레처 박사에게 상담을 받을때에도 거의 항상 그가 나와있고 패션에 대해 관심이 많다.

거의 항상 베레모를 쓰고 다닌다.

3. 헤드위그

9살 꼬마아이.

다른 인격들이 자기를 무시하는것을 싫어한다.

베리에게서 '빛'을 훔쳤다.

데니스와 페트리샤쪽에 협력한다.

4. 데니스

케빈의 '불안정한' 인격중 하나다.

패트리샤와 함께 '24번째 인격'이 존재한다고 믿고, 그 인격이 나오면 케빈은 보통 사람들보다 더 위대해질수 있다고 생각한다.

케빈이 엄마에게 학대당할때 데니스가 많이 튀어나왔나본지 결벽증이 있다.

안경을 쓴다.

5. 패트리샤

케빈의 여자 인격이자 '불안정한' 인격중 하나이다.

그녀 또한 '24번째 인격'을 믿고 데니스와 협력한다.

그녀와 데니스는 평소에 주도권을 잡을수 없는데 헤드위그가 빛을 훔쳐와서 데니스와 그녀가 주도권을 잡을수 있게 된다.

    

▲왼쪽부터 케이시, 클레어, 마르샤

▲플레처 박사와 상담하는 케빈(베리인척 하는 데니스)

▲데니스와 케이시 (데니스는 안경을 쓴다)

▲여성 인격인 패트리샤

▲9살 남자아이의 인격인 헤드위그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모르겠는데 케이시에게 끌리는걸 보니 남자인듯)

▲인격중 하나가 그린 24번째 인격인 '그것'의 모습

(내가 볼때는 '그것'이 너무 강해져서 다른 인격들을 흡수하고 인격이 6개만 남은 뜻으로도 해석할수도 있다고 봄)

▲헤드위그 방에 있던 무전기로 도움을 요청하는 케이시

▲철근을 휘는 케빈(그것)

6. 스포 & 대충 해석(?)

일단 처음에 제작진들을 소개할때 화면이 24개로 쪼개져서 나오는데 24개의 인격을 표현하는 그런 아이디어가 정말 좋았던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다중인격 영화라는것을 제목에 스포했지만 영어 제목인 'Split'만 보고 들어갔다면 복선이 될수도 있었을듯...)

쓸데없는 말 없이 최대한 간단하게 말하겠다. (그래도 엄청 길다...)

사실 케빈은 24개의 인격을 가진 다중인격자이다.

플레처 박사와 케빈이 대화를 하는 도중에 케빈의 아버지가 어떤 기차역에서 케빈을 버리고 갔는데 데니스는 그 기차역에 24번째 인격인 '그것(The Beast)'이 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데니스'와 '패트리샤'만이 '그것'의 존재를 믿고 나머지 인격들과 플레처 박사는 그 인격이 그저 허구라고만 한다.

데니스와 패트리샤가 24번째 인격을 깨우기 위한 의식을 준비하는 동안 잠깐 잠깐씩 튀어나온 다른 인격들이 플레처 박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내고 플레처 박사는 케빈(데니스)을 의심하게 된다.

그동안 클레어와 마르샤가 탈출 시도를 하고, 결국은 3명 다 각각 독방에 갇히게 된다.

의식날, 데니스는 기차역으로 향한다.

대문을 나가는 길에 플레처 박사를 만나고, 그녀가 대화를 하고 싶다고 해 실내로 데려오지만 그녀가 갇혀있는 클레어를 발견하자 약을 이용해 기절시킨다.

기차역에 도착한 데니스는 늦은시각이라 아무도 없는 기차 속에서 24번째 인격을 깨우는데 성공하고, 다시 돌아가 플레처 박사의 갈비뼈를 으스러뜨려 죽인다.

그리고 자기를 위해 준비되어 있는 클레어와 마르샤를 먹어치우고 케이시를 쫒는다.

케이시는 플레처 박사가 죽기 전에 메모해둔걸 보고 2014년부터 몸속에만 갇혀있던 케빈을 깨운다. 케빈은 자신의 인격이 얼마나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알아차리고 산탄총이 어디있는지를 가르쳐주며 자신을 죽여달라고 한다.

하지만 24번째 인격은 곧 다시 나오게 되고 케이시와 추격전을 벌인다.

그 와중에 산탄총으로 2번이나 맞는데(어깨과 복부 쪽) 죽지 않는다(...)

케이시가 밝은 곳으로 가자 케이시의 어깨와 배쪽에 있는 학대의 상터를 보고 '그것'은 케이시가 자기와 같은 순수한 존재라며 그냥 떠난다.

(영화 중간중간 케이시의 어린시절 회상이 나오는데 그걸 보면 그녀가 삼촌에게 성적인 학대를 당했음을 짐작할수 있다.)

중간에 케빈이 동물원 알바를 한다고 잠깐 나오는데 알고보니까 케이시, 클레어, 마르샤가 갇혀있는곳이 동물원 지하 설비 시설이었다. 그리고 케빈은 동물원에서 일하며 동물들의 강한점들을 합쳐가며 자신을 보호해줄 24번째 자아인 '그것'을 만들어 인간의 신체적 능력을 뛰어넘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던것다. (그래서 산탄총으로도 안죽ㅇㅁ...)

맨 마지막에 그 사건이 뉴스에 나오고 여자 2명이

"15년 전에도 이거랑 비슷한 사건이 있었던것 같은데... 그 휠체어 탄 범인 이름이 뭐였더라?"

라고 대화를 하고 있는데

옆에 앉아있던 브루스 윌리스가 "Mr. Glass"라고 대답하며 언브레이커블과의 연관성을 알려주며(사실 그게 반전) 영화가 끝난다.

7. 케이시가 수상한 이유?

초반에 케이시를 주인공처럼 한것도 그렇고 케이시의 과거가 많이 나온것도 그렇다...

특히나 마르샤가 끌려나갈때 케빈(데니스)이 그런걸 싫어할거라는걸 미리 예측하고 "오줌을 싸" 라고 말한것도 그렇고 그녀가 헤드위그를 설득해낸것도 그렇고 다른 애들이 계획을 짤때 그냥 가만히 있었던것도 그렇다. 그냥 케이시의 모든 행동이 의심스러웠다. (좀 이상한가?)

사실 나는 영화가 끝날때까지도 케이시가 이중인격, 또는 다중인격일거라고 생각했다.

(케이시의 과거 회상을 많이 보여준 이유도 삼촌의 자상함을 부각시키다가 그가 케이시를 성적 학대한것이 케이시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와 그녀도 인격이 분열됐을거라는것을 보여주기 위해 넣은 장면일거라고 예상했다.)

영화를 끝까지 보니까 그런것 같지는 않지만...

아무튼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