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2년생 김지영
KIM JI-YOUNG, BORN 1982
드라마,
감독: 김도영
출연: 정유미, 공유, 김미경 등
요즘 엄청 논란이 되고 있는 영화 ㅎㅎㅎ
영화를 다 보고 나니까 이 영화로 인해 왜 남녀 갈등이 조장되는지 더더욱 이해할수 없었다...
영화 자체만을 본다면 괜찮은것 같다. 하지만 이 영화를 이상하게 해석하는 사람들 때문에 지나치게 욕을 먹고있다고 봐야할것 같다.
누군가가 리뷰에 이렇게 쓴것을 봤다
'정신병자 아내와 헌신하는 남편의 이야기'
근데 이게 맞다. 내용상으로는 정말 이게 다인 영화다.
내용을 대충 말해본다면,
김지영은 해리성 정체정 장애를 앓고 있지만 자신은 그것을 모른다. 남편인 공유는 그것을 알아차리고 지영의 증세가 더 심해질까봐 차마 알리지 못한다. 김지영은 자신의 일상에 싫증이 나고 취업을 하기로 마음먹지만 현실의 장벽은 너무 높다...
큰 줄기는 이렇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해리성 정체성 장애의 원인과 현실에 맞서는 과정에서 고부갈등, 남아선호 사상, 제도적 문제, 성폭력 등이 발생한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김지영은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는데, 거기서 '다 자신 때문이 아닐까,'라는 말을 한다. 정신병에 걸린 이유도 다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것 때문인것 같다.
예전에 '빌리 밀리건'이라는 해리성 정체성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에 대한 책을 읽어본적이 있다. 거기서는 자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기재로 다른 인격을 만들어 낸다는 내용이 있다.
아마 김지영도 그런것이 아닐까 싶다. 자기 자신이 직접 화를 내고, 부조리에 맞서고, 옳은 말을 하기에는 용기가 없는것이다. 물론 이런 사람들은 많지만 김지영은 그것이 너무 극단적으로 치솟아 해리성 정체성 장애로 발달된것이 아닐까.
또한 아무리 영화가 김지영 중심이라지만 남편인 공유의 고민도 조금이나마 나온다.
공유는 퇴근 하고 집에 오자마자 팔을 걷고 아내가 정신병에 걸린걸 알자 정신병원에 찾아다니며 상담을 받고, 아내가 다시 복직하고 싶다고 할때 육아휴직을 알아보면서까지 가족을 위하는 남편이다.
나중에 김지영에게 정신병의 존재를 확인 시켜주면서 "나 때문에 그렇게 된것 같아서...."라고 하며 오열하는게 진짜 슬픈 부분이었다...
이처럼 남편인 공유의 이야기에서 '남자의 육아휴직 후 복직의 어려움', '가족에게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가장' 등의 내용이 나오는것을 보면 오직 김지영만의 고통을 담은 영화는 아닌것 같다.
이 영화를 보고 "여자도 이만큼 힘들어요!"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이만큼 힘든 사람도 있다. 하지만 모든 여자가 그런것은 아니다. 괜히 이 영화 하나만으로 '힘든 여자 부심'을 부리지는 않았으면 한다.
애초에 자신이 직접 겪어보지 않았다면 함부로 말하지 않는것이 좋다. 나 또한 집 분위기가 가부장적이고 남아선호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김지영이 얼마나 힘들었을지는 알 수 없다. 그저 '정말 힘들었겠구나,'라는 생각밖에는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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