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학기 종강을 하고 갑자기 뽐뿌가 와서 2021년이 지나기 전에 뭐라도 해야할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4학년이 되기 전에 어학 성적은 다 받아놓고 가라는 말이 많아서 바로 오픽 사이트에 들어가 가장 가까운 시험을 신청해버렸다.
마침 태릉입구역에 있는 서울동부자격검정센터가 가까이 있어서 그쪽으로 신청을 했다. 처음에는 제일 이른 시간대로 했는데 통신사 SKT를 사용하는 사람은 오픽 할인이 된다는걸 뒤늦게 알고 부랴부랴 시험을 재접수했다.
약 4천원 정도 할인이 되고, T멤버십 어플로 들어가서 검색을 하면 오픽 할인 쿠폰을 발급해준다.
그렇게 재접수를 하느니라 자리가 다 나가서 그냥 제일 늦은 시간으로 시험 접수를 했다.
시험은 접수했지만 바로 직후에 또 일이 있어서 실제로 공부를 한 시간은 약 이틀밖에 되지 않았다......ㅋㅋㅋ
AL이 가장 높은 점수라길래 그 점수를 목표로 했지만 실제로 시험이 어떻게 진행되고,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 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일단 시험이 어떻게 진행되는지가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오픽은 실제 원어민처럼 대화를 하는 능력을 보는 시험이기 때문에 문법에 너무 구애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 사실에 정말 다행이었던것이, 나는 끊임없이 막말은 잘 하지만 문법에 아주 약하기 때문이다.
오픽은 신기하게도 시험 시작 전에 설문을 하여 수험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데, 이 부분 부터 전략을 짜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대충 기억나는 대로는, 직업, 거주환경, 취미 등을 물어보는데 여기서 백수 전략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너무 웃겼다. 나는 그냥 솔직하게 학생을 체크 했고, 취미도 가장 내가 그나마 잘 아는 취미들을 선택했다.
설문에서 최소 12개인가는 선택을 해야하는데, 그렇게 하다보면 내 진짜 취미가 아닌데도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에는 가장 답변을 잘 할 수 있을만한 문항을 선택하자!!
문항은 총 15 문항이며, 난이도가 너무 낮아 심화 문제가 없을 경우에는 12 문항이라고 한다.
총 시험 시간은 60분이 주어지며 처음 20분 동안은 시험에 대한 소개와 설문조사가 진행된다.
실제로 내가 말하는 시간은 약 40분 밖에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시간 분배를 잘 해야한다.
또한, 시험 시작때 질문 난이도를 조정할 수 있는데, 7번째 질문 후에 다시 난이도를 조정할 수 있게 해준다. (6-6 난이도라는 것은 처음과 중간에 모두 가장 어려운 난이도를 선택했다는 뜻이다.)
질문은 15초 이내로 다시 듣기 버튼을 누르면 총 2번 들을 수 있게 해주는데, 아무리 쉬운 질문이라도 무조건 2번 듣는것을 추천한다고 한다. 그래야 답변을 어떻게 할 지 생각할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고 하기 때문이다!
질문 유형은 대충 이와 같다.
- 자기소개를 간단하게 시킨다. (중요하지 않으니 대충하고 넘어가자)
- 앞에서 한 설문을 토대로 질문을 하며, 여러 꼬리 질문이 붙는다.
- 상황을 준 후에 혼자서 역할극을 하게 한다. (실제 사람과의 역할극일 수도 있고, 전화통화나 음성 메세지를 남기는 역할극일수도 있다.)
- 심화 문제에 대한 질문과 그와 대응하는 답변하기.
가장 많이 추천 받은 사이트는, 유튜브 채널 오픽노잼이었다.
재생목록이 아주 많았지만 나는 AL이 목표였고, 시간이 없었기때문에 AL 시리즈 재생목록만 한번씩 들었다.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9Ieg7fw1BJKHSwaXdmAiRYj5uArfbrkw
그렇게 하루동안 오픽노잼 AL 시리즈를 모두 들었다. 한 3시간 정도면 다 듣는것 같다. 그리고 외국인편도 몇개 보기는 했는데 도움이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
모의고사로는 오픽노잼 채널에 있는 모의고사 영상 2개를 보고, 여우오픽 모의고사를 6-6 난이도로 풀어봤다.
모의고사 자체가 영상이 너무 길어서 진짜 시험을 보는것처럼 한번씩만 돌려봤다. 일단은 진짜 시험처럼 즉석에서 대답을 해보고, 만약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한 질문이 있다면 그부분만 계속 생각을 해보면서 만족스럽고, 완전한 문장이 나올때까지 반복해서 했다.
사실 오픽은 말하기도 문제지만, 질문의 소재에 대해 생각하는게 경험상 제일 어려웠다. 특히나, 레벨 4 이상인가부터는 맨 마지막에 심화 문제가 나온다고 하는데, 레벨이 올라갈수록 그 질문의 답변을 떠올리는게 어려웠다.
가장 대표적인건 재활용 문제같이 사회적인 이슈를 묻는 질문이었는데 정작 내가 시험을 볼 때는 전혀 다른 토픽이 나와서 당황스러웠다. 나에게 주어진 질문 주제는 내 직업(학생)과 관련이 있었는데 아마 백수 전략을 한 사람들에게 재활용 문제가 많이 나오는것이 아닌가 싶다.
모의고사를 몇번 풀어보니 문제를 듣는데에는 어려움이 없었기에 실제 시험에서도 6-6으로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드디어 시험 당일이 되었다!!
시험이 오후 5시쯤었기에 그때까지는 난이도 6-6 여우 오픽을 계속 돌렸다.
처음 시험장에 들어갔을때 너무 떨렸고, 시험을 보면서도 너무 떨려서 시험 환경이 정말 좋은데도 불구하고 문제가 잘 안들릴 정도였다. 정말 집중해서 문제를 듣고, 심지어 2번씩 들었지만 뭐라고 말해야 할 지 전혀 떠오르지 않아서 계속 헛소리만 남발했다.
취미 관련 문제도 내가 어거지로 선택한 '국내 여행' 문제가 나와서 실제 하지도 않은 경험을 지어내느니라 애를 먹었다.
심지어 역할극 문항에서는 '음성메세지'를 남기라고 했는데 실수로 전화통화를 하는것처럼 해버려서 망했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또한, 내가 직업 선택에서 '학생'을 선택했는데 그 때문인지 심화문제에서 선생님 관련된 문제가 나와서 정말 당황스러웠다. 고등학교 다닌게 벌써 3년 전인데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엉망진창으로 시험을 본 후 멘탈이 탈탈 털린채로 저녁을 먹었다....
사실 나는 절대 AL이 나오지 않을거라고 생각을 했다. 역할극도 그렇고, 소재가 떨어져서 계속 똑같은 소리를 반복한 답변도 있었고, 마지막에 제대로 끝맺음을 못하고 어버버거린 문제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발 IH라도 나와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AL이 떠있어서 너무 놀랐다!!
오픽 노잼에서는 AL을 받는 비결은 바로 침묵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생각해보면 내가 완전히 침묵을 한 적은 없었던것 같다. 항상 "Ummmm...", "You know what,", "What I was gonna say was," 같은 말들을 지속적으로 반복했기때문에 이런 점수가 나온것 같다!
앞으로 2년 동안 어학 시험 점수 걱정은 없어서 다행인것 같다....ㅎㅎㅎ
예전에 아이엘츠 (IELTS) 시험을 본 후기도 있는데 궁금하다면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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